정열적인 플라멩코, 여름을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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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일 LG아트센터서 '푸에고''푸에고(활활 타오르는 불꽃)!'
정열적인 스페인 플라멩코가 한국에 온다. 스페인의 국보라 칭송받는 일흔 여섯의 플라멩코 무용수 카르멘 모타와 그녀의 무용단이 오는 9~14일 LG아트센터에서 플라멩코 공연 '푸에고(Fuego)'를 선보인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래된 음악으로 안달루시아 지방문화와 이슬람 · 집시문화 등이 혼합된 장르다. 초기에는 집시들 간에 소규모로 연주된 음악이었으나 19세기 중반 이후부터 대중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게 됐다.
초기에는 노래 위주였으나 손뼉치기(팔마스 · Palmas)를 통해 타악기의 반주 효과를 더했고,18세기부터 기타가 도입됐다. 카혼 플라멩코(Cajon Flamenco)라는 타악기와 사파테오(Zapateo)라는 스페인식 탭댄스가 더해져 흥을 돋운다.
'푸에고'는 현대적인 의상과 안무,화려한 조명으로 라스베이거스의 쇼처럼 화려하고 정열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1부에서는 정장과 드레스를 차려입은 무용수들이 지팡이와 의자를 이용해 현대적으로 해석한 플라멩코 군무를 선보이고, 2부에서는 화려한 플라멩코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의 춤과 한 서린 노래,악기 연주가 어우러지는 전통적인 플라멩코 무대가 이어진다.
무용단은 2005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인 이번 내한 무대를 위해 '볼레로'와 탱고를 배경음악으로 한 춤을 새롭게 추가했다. 무용수와 연주자들도 20명으로 늘어났고,남자 무용수들의 절도있는 발구름 동작 '사파테아도'도 만날 수 있다.
이번 내한에는 무용단을 이끄는 카르멘 모타의 아들 호아킨 마르셀로도 함께해 주목받고 있다. 그는 8세 때 청각을 잃었지만 음악 소리대신 음의 진동과 무용수의 발소리,손뼉의 진동만으로 춤을 추고 안무를 완성해낸다. 카르멘 모타는 "지난해 내한 때 매회 커튼콜 때마다 무용수들에게 쏟아진 관객들의 장미꽃과 함성 소리를 잊을 수 없다"며 "그들에게 화답하기 위해 이번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말했다.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노트르담 드 파리'의 예술감독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던 뮤지컬 감독 웨인 폭스가 연출을 맡았다. 9일부터 14일까지.5만5000~15만원.(02)517-0394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