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ㆍ중국 등 亞 주요증시 직접 투자도 가능…국내 증권사서 해외 주식 계좌 개설하면 돼

아시아 신흥시장에 올라타라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의 수익률이 불만스러운 투자자라면 아예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해 보는 건 어떨까. 홍콩 ·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나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등을 이용해 누구나 손쉽게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굿모닝신한 한국 대신 미래에셋 한화 키움 리딩투자 이트레이드증권 등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현재 24개국의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으며 연내 26개국까지 대상 국가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하반기부터 해외 7개국 주식에 대해 HTS를 통한 매매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도 7월부터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에 대해 우선 실시하고 연말까지는 미국 주식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다른 해외 시장도 추이를 지켜보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증권은 6월부터 기존의 홍콩뿐 아니라 중국(상하이,선전) 시장에 상장된 종목의 매매를 중개한다.

해외 직접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는 국내 증권사 중 해외 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를 찾아 해외 주식계좌를 개설한 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매매하면 된다. 증권사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일부 증권사는 오프라인 거래만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주식을 살 경우 환전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오프라인의 경우는 별도 환전 절차 없이 원화 입금 후 바로 매매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할 때는 고려해야 할 점도 많다. 우선 환율 변동에 따른 환리스크 헤지가 쉽지 않다. 결제일도 국가별로 다르다. 국내는 환매 후 이틀 뒤면 현금화해서 돈을 찾을 수 있지만,해외는 보통 3~4일이 걸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상한가 · 하한가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호주는 매매 후 결제까지 6일이나 걸리는 등 국가별로 차이가 크다"며 "해당 국가의 환율과 증시 제도를 충분히 파악한 뒤 매매에 나서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여행 중 현지 증권사를 방문하거나 해당국의 주요 경제지를 읽으면 전체적인 경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증권사 전문가와 상의하고 실적 전망에 대해 조언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 것도 위험을 줄이는 방안 중 하나로 추천된다.

아시아 증시에 대한 직접 투자가 어렵다면 한국 시장에 상장돼 있는 아시아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중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국 코스닥시장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한국행을 원하는 중국 내 제조업체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올 들어서만 중국식품포장 중국원양자원 차이나그레이트스타 등 3개 중국 기업의 상장이 완료됐으며,앞으로 다양한 중국 기업들의 코스닥행이 잇따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최근 중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경기활성화 대책의 직접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내수주라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개별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 실적보다는 중국 거시경제 지표에 따라 주가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