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자영업 길라잡이)(특별기고) 여성 가장에게 창업의 기회를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줄탁동시(口卒 啄同時)'.스승의 깨우침이나 어떤 중요한 일이 일어나도록 하는 계기 등을 말할 때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려면 알 속에서 신호를 보내(口卒 )야 하고,그 신호를 들은 어미 닭이 부리로 껍질을 쪼아(啄) 줘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동시에 일어나야 비로소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다. 어떤 일이건 반드시 상호 작용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이치를 뜻한다. 정부 정책도 수요자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정부는 필요한 시점에 정책이 집행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여성이 사실상 가족을 부양하게 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청년 실업은 늘어나고 기업 구조조정이 이어져 여성 가장이 새로 일자리를 얻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대안으로 창업을 모색하게 되지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결혼과 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로 인해 축적된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점이 장애가 되고 있지만,창업을 위한 자금 조달도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이나 일반적인 정책자금 대출은 담보나 보증 부담으로 인해 여성 가장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지금처럼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적절한 지원 시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여성 가장과 그 부양 가족은 빈곤층으로 추락해 가정이 해체되는 최악의 상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은 정부의 신속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해결 방안의 하나로 여성 가장만 신청이 가능한 '여성가장 창업자금 지원사업'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여성 가장 창업이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반 정책자금과 절차를 달리하는 창업 교육이나 상담을 거쳐 추천받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중기청은 여성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300억원의 정책자금을 조성했다. 1000여개 일자리는 물론 3000명 이상의 생계유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어느 날 갑자기 가정 경제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여성들은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만 말고 과감히 도전하길 희망한다. 정부 내에 지원 정책은 마련되어 있다. 두드리면 문이 열리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