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이어 GM도 미국서 소형차 생산

다우 30종목서 제외
1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예정인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에서 소형차 생산에 나설 전망이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M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인건비 절감안에 합의함에 따라 미국 내 가동이 중단된 공장을 활용,소형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노조의 양보로 인건비 부담이 줄어든 만큼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소형차를 직접 생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포드도 4억달러를 투입,미시간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을 소형차 '포커스' 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어 남미에 팔고 있는 1.5ℓ급 '피에스타'의 미국 내 생산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UAW는 전날 퇴직자 건강보험기금 출연금 삭감 등을 담은 GM과 노조 간 구조조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근로자 74%가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GM과 채권단 간 출자전환 협상 시한도 지나 GM은 파산보호 신청 준비를 사실상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50%가 넘는 채권단이 회사측이 제시한 출자전환 수정안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GM은 1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파산보호 신청을 의결할 예정이다.

파산보호 신청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29일 GM 주가는 0.75달러로 떨어졌다. 1933년 4월18일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하면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대신 구글이나 골드만삭스 등이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GM 인수자가 없는 상황에서 파산 정리가 유일한 선택 방안"이라며 "정부가 GM 지분을 최대 72%까지 인수해 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