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지급액 6개월만에 감소

지난달, 신청자도 17.7% 줄어
지난 6개월간 증가세를 이어가던 실업급여 지급액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고용지표가 개선되며 고용시장이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5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3714억원(43만5000명)으로 전달의 4058억원(45만5000명)에 비해 8.5%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실업급여가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 수도 7만9000명으로 전월의 9만6000명에 비해 17.7% 줄었다. 또 기업이 인력 감축 대신 휴업이나 훈련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경우 정부가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액도 4개월 만에 감소했다. 5월 지원금이 377억원으로 4월의 451억원에 비해 16.5% 줄었다. 이 같은 고용지표의 개선은 급증하던 실업자수가 주춤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4월 실업자 수가 93만3000명으로 3월의 95만2000명에 비해 1만9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실업자수는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증가해왔다.

하지만 고용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실업난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노동부 김영국 고용지원실업급여과장은 "고용시장은 경기 회복 후 6개월 정도 지나 회복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경기 상황 등을 감안하면 고용시장에 봄이 왔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노동부 이재흥 대변인은 "전자업체들이 몰려있는 구미의 경우 고용시장 상황이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파악되는 반면 자동차 부품 공장들이 몰려 있는 부평과 평택은 고용시장이 더 악화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