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환보유고 석달째 증가…2268억달러

한달새 143억 달러 증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달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9년 5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보유액은 전월(2124억8000만달러)보다 무려 142억9000만달러 증가한 2267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이에 운용수익이 늘었고 한국은행과 외평기금의 기공급 외화유동성 자금의 만기도래분중 상당 금액을 시장에 유통시키지 않고 곧바로 회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근철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한국은행은 자체자금으로 경쟁입찰방식 외환스왑거래를 통해 공급한 자금 가운데 5월에 만기가 돌아온 53억달러중 무려 47억달러를 회수했다"며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통화스왑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도 30억달러를 회수했지만 이는 5월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의 급격한 강세로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역시 한 몫했다는 판단이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당시 2396억달러를 기록했다가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던 10월에 274억달러를 시장에 풀면서 10월말 2122억달러로 줄어든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연말 2012억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선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국내 외환보유액은 그러나 올해 1월 2017억달러로 재차 올라선 뒤 2월 2015억달러로 소폭 줄어드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3월 2063억달러, 4월 2124억달러, 5월 2267억달러로 석달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5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작년 9월(2396억달러) 리먼 사태가 발생했던 당시 수준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은은 전했다.

보유액 구성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이 1944억3000만달러로 5월 전체 외환보유액의 85.7%를 차지한 가운데 예치금 313억5000만달러(13.8%), IMF포지션 8억3000만달러(0.4%), 특별인출권(SDR)·금 8000만달러(0.04%) 순으로 조사됐다.한편 지난 4월말 현재 국가별 외환보유액은 중국이 지난 3월에 이어 1조9537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조115억달러), 러시아(3839억달러), 대만(3047억달러), 인도(2517억달러) 순으로 집계됐고 한국은 2125억달러로 6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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