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中企人] 이환길 금강화학 대표 "車부품 세계 최고 경쟁력 확보가 평생 과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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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3~5% R&D 투입, 수입의존 첨단부품 국산화"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것은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앞으로 한국 자동차부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신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에 정진하겠습니다. "
이젠 해외 시장서 한판 승부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1회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은 이환길 금강화학 대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그동안 당장의 이익보다는 한국 자동차부품 산업이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고집스럽게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경영해 왔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고객의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경영철학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이런 집념은 13건의 특허 및 실용실안을 등록한 것은 물론 산업대상,산업평화상 수상과 우수 중소기업인,신지식인 선정 등의 성과를 가져왔다.
1981년 회사를 설립해 자동차 내 · 외장재 전문회사로 키워온 이 대표는 그동안 기술개발에 승부를 걸었다. 창업 초창기부터 출근과 동시에 연구실과 생산라인에서 살다시피했다. 직접 기술을 개발하고 시제품을 생산하며 품질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러한 노력은 1983년 현대자동차에 포니용 몰딩 부품을 공급하면서 입지를 다져 나가기 시작했다. 자동차의 가속페달에서 엔진 쪽으로 동력을 전달해주는 부품인 레귤레이터 캐리어 플레이트를 1992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수입을 대체하면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2003년에는 국내 최초로 고급 이미지의 다양한 패턴을 구현할 수 있는 리얼 알루미늄 내장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자동차 내장재의 고급화를 선도하는 데 기여했다. 리얼 알루미늄 내장재는 금속 느낌이 나는 알루미늄 색상의 필름을 입혀 만드는 기존 내장재와 달리 실제 알루미늄 시트에 각종 문양을 넣어 만든 것으로 개발에만 1년6개월이 걸렸다. 회사 측은 앞으로 리얼 알루미늄이 가진 뛰어난 디자인성을 이용해 건축 내 · 외장재 및 전자제품에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최초로 액셀러레이터 페달 암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젊음과 패기를 잃지 않고 밤낮없이 기술개발에 몰두한 결과 이뤄낼 수 있었다"며 "매년 매출액 대비 3~5%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으며,지금까지 수입에만 의존하던 자동차 중요 부품들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들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인서트 몰딩만을 전문으로 생산했으나 최근 전자동 압출라인을 구축,자동차용 몰딩 종합회사로 거듭나고 있으며 초대형 사출기를 도입해 대형 기능성 제품도 생산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금강화학은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국내 완성차 업체를 통한 로컬 수출이 주를 이뤘지만 이젠 해외 시장을 개척해 직접 수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일본 독일 등 자동차 업체와 내 · 외장재 수출을 위한 협의에 들어가는 등 구체화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이 대표는 "세계적인 자동차 내 · 외장재 종합 전문 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해 단순히 선진국을 모방하는 전략이 아니라 금강화학 고유의 강점을 극대화해 친환경적인 최첨단 신소재 부품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