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돈 잘 버는 운용사, 펀드 수익률은 저조
입력
수정
지난해 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자산운용사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됐습니다.
그런데 순익이 증가한 자산운용사들도 펀드 수익률은 초라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펀드 시장 위축은 3월 결산인 자산운용사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익은 전년보다 20%나 줄었습니다.
반면 살아남은 운용사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몸집을 키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운용사 60여곳의 당기순익 가운데 88.6%는 상위 10개 운용사가 차지했습니다.
전년대비 17%포인트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당기 순익은 운용사 전체 순익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습니다.
미래에셋맵스와 KB자산운용, 슈로더투신운용 등도 각각 2백억원대의 순익을 내면서 전년보다 당기 순익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순익 창출에도 불구하고 이들 운용사의 펀드 수익률은 초라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주식형펀드 1년 수익률은 업계 평균치를 밑돌았습니다.
다른 운용사들도 펀드 수익률은 업계 평균 수준이거나 평균 이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운용사들의 펀드 운용 보수는 업계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펀드 수익률은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지만 이익은 더 많이 챙기고 있는 셈입니다.
금융 위기는 자산운용업계의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일부 운용사가 거머쥔 '부' 조차도 투자자에게는 남의 일이 돼버렸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