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소기업인의 유일한 사회 보장 장치… 2015년 기금 1조원 조성할 것"

김기문 중소기업 중앙회 회장
"출범 1년9개월째를 맞은 노란우산공제는 부도나 퇴직 후 생계 곤란 등 위험에 노출된 소기업 소상공인들을 위한 유일한 사회보장장치입니다. "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사진)은 지난 2일 "국내 소기업 소상공인은 전체 사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6.6%에 달할 정도로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제도적으로 이들을 보호할 법적 제도적 장치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회장이 2007년 취임 직후 소기업 소상공인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종업원은 법에 따라 퇴직급여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다양한 보호장치가 있지만,부도 등으로 오히려 근로자 못지 않은 위험에 노출된 자영업자들은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은 사회 ·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2007년 9월 출범한 것이 노란우산공제조합이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 소상공인들의 퇴직금 마련을 비롯해 폐업 등 유사시 재기 자금 마련용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07년 출범 후 4개월 동안 4000건에 달했던 가입자 수는 지난해 1만4000건을 기록한 데 이어 5월 말 현재 2만건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김 회장은 "세계적인 경기 하락과 내수 침체 등으로 자영업자의 휴 · 폐업이 증가하는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미래를 미리 대비하기 위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노란우산공제 가입시 일반 저축이나 보험상품과 달리 압류 대상에서 제외,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기중앙회는 휴 · 폐업 등 극단적인 상황은 물론 저금리 시대의 소기업 소상고인들의 전용 '재테크 상품'이란 콘셉트로 가입자 유치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조합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가입자들에게 보다 큰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기금이 1조원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가입자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2015년께 노란우산공제 기금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기중앙회는 노란우산공제 외에 1984년부터 중소기업들의 연쇄 도산방지 및 경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공제 사업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금은 중소기업이 납입한 부금과 정부출연금으로 조성된 기금을 재원으로 거래처로부터 받은 부도어음을 할인해주고,단기 운영자금을 대출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김 회장은 "현재 기금 가입자는 1만2000개이며,지원금액은 8500여개 업체에 약 4000억원에 달한다"며 "앞으로 기금 확대 등을 통해 어려움에 봉착한 중소기업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