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협력경영] 한화‥석유화학ㆍL&C, 전략적 공조…

한화그룹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각 계열사가 가진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원가를 줄이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은 한화L&C와 함께 태양전지 모듈 보호 및 접착용 핵심소재인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시트를 공동 개발 · 판매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이 태양전지 모듈에 사용되는 EVA 시트용 원료를 개발하고,한화L&C는 한화석유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원료를 바탕으로 태양전지용 EVA 시트를 만들어 파는 방식이다.

한화석유화학은 1986년 독자기술로 EVA 수지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판매해왔다. EVA는 투명성이 뛰어나 각종 필름 제작에 쓰인다. 태양전지용 EVA 시트는 현재 세계적으로도 소수 업체만 생산하고 있다. 일본 미쓰이와 브리지스톤사 등 상위 5개사가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화석유화학과 한화L&C는 공동 생산한 태양전지용 EVA 시트를 올 하반기부터 태양전지 셀을 만드는 업체들에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티유브이(TUV) 국제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세계적인 모듈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한화L&C는 현재 연간 3000t의 생산규모를 2011년까지 1만2000t까지 끌어올려 세계 시장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L&C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서는 내년부터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은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 품질의 경쟁우위를 토대로 글로벌 EVA 시트 전문 메이커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석유화학은 신 · 재생에너지와 함께 미래성장동력의 또 다른 축으로 키우고 있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해외 제약업체와의 사업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2006년 말 항체 치료제 개발에 착수,바이오 시밀러(바이오 복제의약품) 및 신약 항체 개발에 성공했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HD203은 임상시험이 끝나는 2012년부터,유방암 치료제 HD201과 관절염 치료제 HD202는 각각 2013년과 2014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또 신약 항체인 천식 치료제 HD101 개발을 끝내고 올해 하반기 중 전임상시험(동물을 대상으로 실효성을 검증하는 과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해외 제약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제 라이선스 획득과 신약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