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2년만에 최고가 '터치'… '마더'가 끌고, '로봇'이 밀고

CJ CGV가 잇단 흥행작 등장에 따른 영화 관람객 증가 기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CJ CGV는 3일 500원(2.74%) 오른 1만8750원으로 장을 마치며 나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1만9000원까지 올라 2007년 7월20일(1만9000원) 이후 2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부터 탄력이 붙기 시작한 주가는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10% 넘게 급등했다. 성수기인 방학과 휴가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관람객 수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점이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2분기 상영작인 '7급공무원''터미네이터4''마더'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개봉하는 '트랜스포머2'(로봇)를 시작으로 해리포터 시리즈 등 흥행 대작들이 대기하고 있어 시장점유율 1위인 CJ CGV의 수혜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마더'가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터미네이터4'가 2주 만에 300만 관객을 끌어모으는 등 흥행 조짐"이라며 "오는 24일 개봉 예정인 '트랜스포머2'의 경우 전작이 국내 외화 사상 최대인 744만명을 동원한 것을 감안하면 3분기까지 관객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5월 CJ CGV의 관람객은 전년 동기보다 24.1% 늘어 21.5%를 기록한 전체 영화시장 관람객 증가율을 웃돌았다"며 "관람객 증가가 CJ CGV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CGV의 시장점유율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까지 송파 가든파이브점 등 4곳을 새로 열고 9월께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이 추가되는 등 5곳이 새로 오픈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올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823억원과 6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6%와 11.5%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망 확대로 경영효율도 좋아져 영업이익률은 0.7%포인트 상승한 16.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