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 철강 등 상품관련주·펀드 인기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품 관련 주식과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달러 약세와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원자재와 관련성이 높은 철강 해운 석유화학 업종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하이스코가 3.73% 올랐고 풍산(3.23%) 고려아연(1.85%) 포스코(0.24%) 등 다른 철강주들도 오름세를 탔다. 현대하이스코와 풍산은 3일 연속 상승하며 이달 상승률이 15% 안팎에 달한다. 철광석 곡물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사인 STX팬오션과 대한해운도 이날 각각 2.78%와 0.35% 상승했다. 컨테이너선사인 현대상선(2.44%)과 한진해운(0.96%)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이 밖에 석유화학업종의 호남석유와 GS도 소폭 올랐다.

이들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상품 가격 급등이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원자재지수인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지난달에 13.8% 오르면서 34년 내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소폭의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이달 들어서도 상승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주요 국가들의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기대감도 상품 관련 주식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ISM(공급관리자협회)제조업 지수나 중국의 PMI(구매자관리지수)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초부터 시작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품가격 상승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역외에 설정된 해외 원자재 관련 펀드로도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주까지 대표적 자원부국인 러시아펀드로 11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고 같은 기간 상품과 에너지 섹터 펀드로도 각각 3억달러와 1억5000만달러가 들어왔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