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과실주 바람…"설탕이 동났어요"

과실주용 과일인 매실과 체리, 오디, 산딸기 등이 제철을 맞아 본격 출하되면서 '과실 담금주'가 인기다.

불황 극복을 위한 '알뜰 소비'바람 속에 품이 들더라도 몸에 좋은 술을 직접 담궈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과실주의 주 재료인 설탕과 담금용 소주, 과일 등 관련 상품들도 덩달아 불티다.◆담금주 인기 덕에 '6월의 여왕' 된 설탕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설탕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신장했다.

같은 기간 담금용 소주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이 26%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이달 1일부터 7일까지의 설탕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4% 증가했다.이마트 마기환 바이어는 "매실주 같은 과실주를 직접 담가 먹으려는 소비자가 크게 늘면서 6월 들어 하루평균 설탕 매출이 3억원을 웃돈다"며 "올해 처음으로 10kg짜리 대용량 설탕을 기획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H몰도 담금주의 인기를 몰아 6월 한 달간 '매실 따는 날' 기획전을 열고, 광양 청매실(5kg·2만6900원), 유기농 매실(5kg·4만5900원), 친환경 청매실(5kg·2만2500원) 등 8개 매실 브랜드 상품을 최대 20% 할인 판매하고 있다.

◆과실주 잘 담그려면이처럼 과실주가 큰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제조방법이 간단하고 값도 싸기 때문이다.

과실주는 담금용 소주에 과일과 약간의 설탕만 섞으면 될 정도로 쉽게 만들 수 있다. 더욱이 제철과일을 이용하면 시중에서 가공돼 판매되는 과일주보다 최소 2~3배 이상 저렴하다는 게 대형마트 업계의 설명이다.

매실주는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매실을 항아리나 유리병에 넣고 과실주 전용 소주를 부은 다음 밀봉하면 된다.소주 1.8ℓ에 필요한 매실과 설탕의 양은 각각 500g과 300g이다. 3~4개월 후 매실을 건져내고 다시 밀봉해 숙성시키면 된다. 1~3년 정도 숙성시킨 게 맛이 가장 좋다.

산딸기주는 과육이 수분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면보자기를 이용해 살짝만 씻어서 물기를 빼면 된다. 소주 1.8ℓ에 산딸기 1kg, 설탕 300g을 넣고 잘 밀봉한 후 3개월이 자난 다음 산딸기 과육을 걸러 내고 마시면 된다.

살구주를 만들 때는 완전히 익기 직전의 단단한 살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른 열매를 사용하면 술이 탁해져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먼저 살구를 껍질째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닦고 그늘에 잘 말린다. 소주 1.8ℓ에 살구 1kg, 설탕 300g을 넣고 잘 밀봉한 후 2~3개월간 숙성시키면 된다. 단 꼭지가 빠진 것은 반드시 반으로 나눠 씨를 빼고 담아야 한다. 씨와 열매 사이에 물이 들어가면 썩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융 롯데마트 청과담당 상품기획자는 "담금주 시장은 웰빙 트렌드와 함께 매년 20% 안팎의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며 "특히 6월에는 매실이나 오디 등 제철과일의 맛과 향이 제일 좋을 때라 과실주용 재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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