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강남 엑소더스'

낮은 임대료 찾아 강북ㆍ수도권으로
기업들이 테헤란로와 강남대로,서초로 등 서울 강남권 오피스가를 떠나고 있다.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에서부터 대기업 본사까지 강북 도심이나 구로디지털단지 안양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유는 경비 절감에서부터 신축 사옥 준공까지 가지각색이지만 경기 불황에 강남권의 높은 임대료가 결정적인 요인이다.

대기업 가운데 재작년 이후 본사를 강남에서 빼낸 기업은 11개이며 2011년까지 이전할 기업도 4개에 이른다. STX그룹과 LG텔레콤 본사가 각각 STX남산타워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으로 이전했으며 LS산전과 LS엠트론도 안양 LS타워로 옮겼다. 외국계 기업도 속속 강남을 빠져 나가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올 1월 사옥을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서초구 방배동으로 이전했다. 국내 최대 인터넷쇼핑몰 G마켓을 인수한 이베이도 강남권에 흩어진 사무실을 모아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을 검토 중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최근 5년간 강남에서 구로디지털단지로 옮겨온 벤처기업만 해도 500여개"라며 "폐업했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기업까지 합치면 1000개 이상이 강남을 떠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