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해외부동산 펀드 등 인플레 대비 투자상품 '눈길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이에 대비할 수 있는 투자수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물가 상승에 따른 화폐자산의 가치 하락을 상쇄할 수 있는 실물자산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 등 원자재와 부동산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경준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팀장은 "원자재 관련 선물이나 원자재 회사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유가가 꽤 오른 것이 부담이긴 하지만,인플레이션에 대비할 목적으로 원자재펀드에 분산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선훈 굿모닝신한증권 명품PB센터 팀장은 "주식시장은 경기에 선행하지만 원자재시장은 동행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여전히 투자매력이 있다"며 "다만 전체 투자자산의 10%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양수 우리투자증권 PB방배 차장은 "석유와 금 등은 단기간 가격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조정 가능성을 고려하려는 투자자들에겐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부동산과 관련해선 증권사들이 간접투자하려는 고객들에게 추천할 상품이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가 지난해부터 인기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는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 증권사 홍성용 컨설팅지원팀장은 "올 상반기에 대부분의 자산가격이 함께 반등해 현 시점에서 수익률과 인플레이션 헤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다"며 "글로벌 부동산시장은 아직 가격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투자기회가 있다고 판단해 해외 부동산 관련 상품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