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던 개그맨들, 이번엔 사람 울리네…

뮤지컬 '우리는 개그맨이다' 공연
KBS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였던 '뮤지컬'의 주인공들이 진짜 뮤지컬 무대에 섰다.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21일까지 공연되는 개그뮤지컬 '우리는 개그맨이다'를 통해서다.

이번 개그뮤지컬의 토대가 된 개그콘서트의 '뮤지컬'은 방송 당시 노래와 개그,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드라마적 시도를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우리는 개그맨이다'는 평생 남을 웃기며 살아야 하는 개그맨이 무명의 설움을 딛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무명에서 벗어나는 것을 로또에 당첨되는 것쯤으로 여기는 어머니는 '안정된 직장'을 위해 개그맨을 포기하라고 강요하고,오래된 여자친구의 아버지로부턴 '인기 없는 개그맨에게 딸을 내줄 수 없다'는 소리만 듣는다. '웃기지도 못하는 놈'이란 말이 그 어떤 욕보다도 가슴에 상처를 남긴다는 개그맨의 세계를 리얼하게 그렸다.

방송 당시의 주인공 김재욱,이동윤,노우진,유민상은 이번 개그뮤지컬 '우리는 개그맨이다'를 통해 다시 팀을 꾸렸다. 또 달인의 김병만과 류담,한민관,송준근,정경미 등도 출연해 탄력을 더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