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하며 쑥뜸·태권도·영어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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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외에 건강·여행 등 실속형 프로그램 속속 등장쑥뜸체험,단식명상,태권도 · 십팔기,영어학습,차 만들기,섬 여행….해마다 30% 이상의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템플스테이가 참선 · 명상 중심에서 벗어나 실용형 프로그램으로 진화하고 있다.
조계종, 300명 수용 가능한 전통불교문화원 개원
기존의 수련형 · 휴식형 프로그램 외에 건강 · 여행 · 학습 · 자기계발 등 사찰별 특성을 살린 실용적 목적의 프로그램이 뜨고 있는 것.물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대세는 여전히 수련형 · 휴식형이지만 해마다 변화 · 발전을 거듭하면서 참가자들의 선택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경기도 양주 육지장사(주지 지원 스님)는 피로한 현대인들에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아주는 쑥뜸 · 약석 · 온구 · 명상단식 등의 건강 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 오는 19~20일에는 '쑥뜸체험과 명상수련' 템플스테이를,20~21일에는 약석 · 온구(溫灸)체험 템플스테이,7월16~19일과 7월23~26일에는 명상 · 단식 수련회를 실시한다. 육지장사는 또 오는 27~28일에는 초 · 중등생을 대상으로 기본예절과 발성 · 발음,발표력 등을 교육하는 '동감이 있는 교감캠프'(선착순 50명 모집)도 연다.
서울 비로자나국제선원은 '어린이 영어 담마스쿨'을 지난달 30일 개강,매주 토요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영어와 불교,참선을 가르치고 있다. 태권도나 전통무예를 배울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있다. 설악산 백담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모리스 마샬아츠 태권도장 회원들을 맞아 한국 전통무예 십팔기 수련을 겸한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또 전북 무주군은 반딧불축제(13~21일) 참여마당으로 '태권도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를 마련해 13~14일,20~21일 두 차례 적상산 안국사에서 태권도 수련과 사찰예절,예불,묵언보행 등 사찰문화를 체험하고 적상산 사고도 견학토록 할 예정.전남 화순군도 운주사와 연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국 · 유럽 · 아프리카 등에서 온 태권도 동호인들에게 템플스테이를 체험토록 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밖에도 장성 백양사의 '우리 가락 우리소리 템플스테이'(27~28일),보길도 · 청산도 등 섬 여행을 겸한 완도 신흥사의 '섬으로 떠나는 역사여행'(8~10월) 등 실용형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저소득층이나 실직자 · 노숙인 등 소외계층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계기로도 템플스테이가 각광받고 있다. 영월 법흥사,송광사가 지난 3~5월 실직자,노숙인을 위한 무료 템플스테이를 마련한 데 이어 오대산 월정사(19~21일),장성 백양사도 실직자와 그 가족,청년 실업자,이주노동자,저소득층 등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기 위한 무료 템플스테이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조계종의 템플스테이 사업을 관장하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올해 템플스테이 운영사찰로 지정된 전국 100개 사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여름 템플스테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산사,대흥사,백양사,선운사,화엄사 등 남도 사찰에선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차(茶)만들기 체험이 인기다. 해남 미황사,서산 부석사,서울 금선사 등의 어린이 한문학당을 비롯해 32개 사찰이 어린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송광사 해인사 등 30여개 사찰에선 수행 위주의 전통적인 여름수련회를 마련한다. 특히 11일에는 공주 마곡사 인근에 전통불교문화원이 개원해 템플스테이 형식의 대규모 연수도 가능해진다. 244억원을 들여 5년 만에 완공한 전통불교문화원은 다양한 규모의 강의실을 포함한 교육 · 연수시설과 전통문화 체험시설,참선체험을 위한 간화선 수행체험 공간 등과 동시에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까지 갖춰 템플스테이의 대중화가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불교계는 기대하고 있다. 사찰별 일정과 프로그램은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알 수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