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LED TV·블루레이·프로젝터 폰… 세계 최초 '그린 IT' 제품 쏟아져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가 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시상식이 1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한 삼성전자와 국무총리상을 받은 LG전자 등 수상업체 대표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정만원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장(SK텔레콤 사장),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멀티미디어 기술대상의 화두는 '그린(green)'이었다. 친환경 소재와 IT(정보기술)를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그린IT 제품이 대거 수상작에 올랐다. ◆친환경 그린IT 제품이 뜬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삼성전자의 '멀티미디어 LED TV'는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에 LED TV를 시장에 출시한 지 불과 10주 만에 세계 시장에서 35만대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인기를 끈 비결은 화질과 디자인이 뛰어난 데다 '친환경 TV'라는 점이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장상을 받은 온누리전자의 복합시트도 그린IT 기술제품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LCD TV에 사용되는 광학시트 중 렌즈시트와 프리즘시트 두 장을 한 장으로 결합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복합시트 한 장으로 동등한 집광 · 확산 효과를 내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수 사장은 "LCD TV용 복합시트는 3M 같은 외국 기업들이 연간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분야"라며 "이번에 개발한 LCD TV용 복합 시트는 외산 업체들을 대체해 그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퍼즐컷의 동영상 광고 제작 솔루션도 관심을 끌었다. 인터넷 상에서 비전문가도 빠르고 손쉽게 동영상 광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이다. 퍼즐컷 관계자는 "전국 600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단지 광고는 환경에 유해한 잉크를 사용하고 일회성 홍보를 위해 막대한 종이가 낭비된다"며 "동영상 광고는 친환경적인 첨단 광고 기법으로 비용 절감과 함께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광고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 · 네트워크 활용해 에너지 절감

방송통신위원장상을 받은 삼성전자의 피코 프로젝터 내장폰은 아이디어부터가 기발하다. '햅틱빔'이라는 브랜드를 가진 이 제품은 초소형 프로젝터인 피코 프로젝터 모듈을 휴대폰에 탑재했다. 휴대폰에 저장된 동영상 사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물론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문서파일을 최대 50인치 외부 대형 스크린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기존 프로젝터에 비해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좋고 전력 사용량도 크게 줄였다. 또 스스로 빛을 내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스크린을 채용해 사용자가 느끼는 발열을 최소화하고 사용 시간을 극대화했다.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해져 업무환경을 저탄소형으로 전환,에너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린 IT가 신성장 동력

최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최근 미국,일본,중동 등 해외를 나가 보니 와이브로,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의 우리 기술이 새 시장을 만들 정도로 국내 IT기술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이번 수상 업체들은 혁신적 기술과 창의적 제품으로 그린IT를 이끈 산 증인"이라고 격려했다. 최 위원장은 시상식이 끝난 뒤 수상작들을 둘러 보면서 직접 시연해 보기도 했다. 특히 삼성 LED TV가 소비전력을 4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부각되면서 이제는 환경 친화적 제품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한다"며 "저전력,에너지 효율 제품을 비롯해 원격교육,원격의료 서비스 등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병덕 삼성전자 DMC연구소 부사장은 "LED TV는 삼성이 친환경,저전력 기술을 이용해 세계 시장에서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제품"이라며 "다양한 멀티미디어까지 결합해 앞으로 홈네트워크TV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김태훈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