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피자헛과 '진검승부' 펼친다

8월 기업공개…정우현 회장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를 찾아보기 힘든 국내 증시에서 미스터피자는 '블루칩(우량주)'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높아진 신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 오는 8월 메모리앤테스팅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하는 미스터피자의 정우현 회장(사진)은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증시 입성'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현재 국내 피자시장은 미스터피자,피자헛,도미노피자가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작년 12월 제주도에 350호점을 내면서 점포 수에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올 6월 현재 매장 수는 362개로 피자헛(320개)을 앞서가고 있다. 총 매출에서는 피자헛(4300억원 · 2008년 기준)이 미스터피자(3800억원)보다 많다. 미스터피자는 올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피자헛은 48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워 매출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잘나가는 외식업체의 경우 현금흐름이 좋은 데다 기업을 공개할 경우 엄격한 회계감사와 주주 배려 정책 등을 요구받아 상장을 기피하는 게 일반적이다. 미스터피자가 기업공개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정 회장은 "해외에서 사업을 하려면 상장사의 이점이 많다"며 "자금 유치가 아니라 해외 진출을 위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사실상 내수시장의 성장세는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중국과 베트남,미국시장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 올해 안에 유상증자(일반공모)를 통해 자금을 유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스터피자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2개,중국 베이징에 12개의 현지 매장을 갖고 있다. 최근 상하이 지역에서 마스터프랜차이징(현지 파트너와 협약을 통해 진출하는 방식) 계약을 체결했고,8월 초 하노이에 첫 매장을 연다. 국내 점포도 연말까지 4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회장은 "미스터피자는 세계 3대 피자시장으로 꼽히는 한국에서 피자헛,도미노피자와 싸워낸 토종 브랜드"라며 "이젠 해외에서 로열티를 벌어들이며 성장성을 확인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스터피자는 24시간 저온 숙성한 '도우'를 손으로 돌리는 수타 제조기법과 신선한 동해 홍게살을 토핑으로 활용하는 파격적인 재료 선택 등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43.7%,56.8%나 성장한 1239억원과 91억원을 기록했다. 원래 일본에서 탄생한 '미스터 피자'를 사들여와 국산 브랜드로 탈바꿈시킨 미스터피자는 사실상 국내 증시의 첫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혜정/강유현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