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 뮤지컬로 즐기는 유럽정취

'돈 주앙' '노트르담…''맘마미아' 앙코르 공연
스페인ㆍ佛ㆍ그리스 배경 무대, 춤, 의상, 음악 눈길
스페인과 프랑스,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들이 올 여름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의 도시 세비야의 열정을 담은 플라멩코 뮤지컬 '돈 주앙'과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그리스 지중해의 푸른 바다 산토리니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맘마미아'가 그 주인공.유럽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무대,춤,의상,음악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플라멩코의 정열 담은 '돈 주앙'푸른 달빛으로 가득한 무대 위.돈 주앙과 그의 유혹에 빠지는 여인의 실루엣이 비치고 15명의 댄서가 힘차게 발을 구르며 등장한다. 돈 주앙의 고향인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인 후 오리지널 스페인 플라멩코팀의 환상적 춤이 이어진다. 무대는 조명에 따라 화려한 플라멩코를 감상할 수 있는 스페인의 술집이 됐다가,다시 시끌벅적한 세비야의 거리로 변한다.

'돈 주앙'은 스페인의 전설적 바람둥이 돈 주앙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고,내면의 변화를 이뤄간다는 이야기.

서정적이고도 강렬한 라틴 음악과 어우러진 화려한 플라멩코가 아름답다. 지난 2월 성남 공연에서는 모델 겸 배우 주지훈이 돈 주앙 역을 맡아 인기몰이를 한데 이어 이번에는 꽃미남 배우 김다현과 강태을이 열연한다. 7월9일부터 8월2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 오른다. ◆역사와 예술의 도시 '노트르담 드 파리'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 종소리와 함께 '전능한 신의 시대'가 울려 펴지며 막이 오른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높은 성벽이 푸르스름한 조명 아래 우뚝 서 있고,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된 장미의 창 문틀이 조명으로 무대에 비친다.

가고일상이라고 불리는고딕 성당의 낙숫물받이 돌 머리장식이 무대를 압도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전세계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한 프랑스 뮤지컬.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감미로운 음악과 예술적인 무대에 힘 넘치는 아크로바틱,현대무용이 더해져 인상적 무대를 만든다. 원작 뮤지컬의 자연스러운 우리말 개사와 실력있는 배우들의 조화 덕에 큰 호응을 얻은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공연은 초연 후 올해 3월까지 18개월간 서울,대구,대전,광주 등 10개 도시에서 220여회의 공연을 통해 33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10월 중국 진출을 앞두고 8월1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바닷가 '맘마미아'

무대 가운데 서 있는 나무 한 그루,하얀 벽돌로 지어 있는 아담한 집 한채.주인공 소피가 '아이 해브 어 드림'을 부르며 관객들을 그리스 섬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안내한다. 코발트빛으로 가득한 조명 아래 무대는 잔잔한 물결이 넘실대는 그리스 산토리니를 재현한다. '맘마미아'는 미혼모 '도나'와 단둘이 살아온 스무살 된 딸 '소피'가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 세 남자를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난해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전 세계 160개 도시에서 3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화제를 낳았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631회 무대에 올라 90만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오는 21일부터 7월2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