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MSCI선진지수 편입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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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정례분류때 재심사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MSCI는 16일 시장 재분류 후보 국가를 심사한 결과 한국 증시는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개선할 부분이 남아 있어 지금처럼 신흥시장에 잔류시킨 뒤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를 내년 6월 정례 분류 때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MSCI는 한국이 경제 발전,시장 규모,유동성 요건은 충족했지만 2008년 말 중간 발표 때 제기된 이슈들을 해결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MSCI는 선진시장 편입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원화 국제화,외국인 등록제도,반경쟁적 관행 등 3가지를 지적하고 "한국 정부가 이슈들을 이해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이 문제의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SCI의 요구 사항인 원화 국제화는 역외 원화시장의 부재와 국내 외환시장의 제약을 말한다. 외국인 등록제도에서는 통합 계좌,장외 블록 트레이딩,현물 이전 등의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또 반경쟁적 관행이란 코스피200지수의 사용권 요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은 내년 6월에 다시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에 편입이 무산되더라도 추가 협의를 통해 몇 달 내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았지만 부정기적으로 심사 결과를 발표하던 MSCI가 앞으로는 매년 6월에 한 차례 정례 발표하는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이 외국인 매수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입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는 코멘트가 이미 나온 상황이라 이번에는 가입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며 "요즘은 이머징마켓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거의 사라져 선진국지수에 들어가는 게 꼭 유리한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시장 분류에서 이스라엘의 선진시장 편입이 확정돼 신흥시장 내 한국의 비중이 높아져 1400억원 정도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MSCI는 이스라엘을 내년 5월부터 선진시장에 편입시키고,대만은 선진시장 편입 검토 대상으로 격상시킨다고 이날 발표했다. 또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3개국의 프런티어시장 잔류를 결정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