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5홀보다 긴 파4홀…US오픈 승부처로
입력
수정
파4홀은 길이가 525야드,파5홀은 517야드.
제109회 US오픈골프대회 개최지인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주립공원골프장 블랙코스의 제원을 본 골퍼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파는 70인데도 총길이는 7445야드에 달하는 '멀고도 긴 코스'라는 점 외에도 파4홀이 파5홀보다 긴 곳이 있기 때문이다. 이 코스 4번홀은 파5로 길이가 517야드이다. 7번홀은 파4인데도 길이가 525야드(약 478m)다. 파4홀이 파5홀보다 8야드나 긴 것.7번홀은 평상시 파5홀로 운영되나,이번 대회를 위해 티잉그라운드를 뒤로 36야드 정도 더 뺐을 뿐더러 파도 4로 변경,난도(難度)를 높였다.
올시즌 미국PGA투어 드라이빙거리 랭킹 8위(300.9야드)인 J B 홈스 같은 장타자가 연습라운드 때 드라이버샷을 잘 치고도 그린까지 240야드를 남길 정도니,그 길이를 짐작할 만하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 측은 "US오픈대회 사상 가장 긴 파4홀이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US오픈 개최지인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즈GC 6번홀(파4 · 길이515야드)보다 10야드나 더 길다.
길이가 긴 대신 이 홀은 드라이버샷 낙하지점의 페어웨이 폭이 50야드로 넓은 데다,그린도 비교적 평이하다. 한 관계자는 "두 번의 롱샷을 똑바로 보내야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다"며 "이 홀에서 버디를 잡는다면 그 선수는 타이거 우즈가 된 듯한 기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파5인 4번홀은 거리상으로는 2온이 가능하지만,그린 주변이 온갖 '벙커 밭'이다. 더욱이 그린은 앞이 높고 뒤가 낮아 볼을 그린에 멈추게 하기가 어렵다. 처음부터 레이업을 하면 손쉽게 파를 잡을 수 있지만,2온을 노리다가 그린을 놓칠 경우 파가 보장되지 않는 것.
USGA는 2년 전에도 US오픈 코스(오크몬트CC)의 한 파3홀을 288야드(약 262m)로 셋업해 주목받았다. 미국PGA투어도 지난해 AT&T내셔널 개최지인 콩그레셔널CC 블루코스 6번홀(파4)을 518야드로 한 적이 있다.
파3홀 길이가 300야드에 육박하고,파4홀이 파5홀보다 길게 셋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파에 따른 홀 길이는 제한이 없다. 2000년까지는 USGA 추천 사항으로 파에 따른 홀의 길이(파3홀의 경우 남자는 250야드 이하)가 규정돼 있었으나 삭제됐고,요즘엔 주최 측에서 정하면 그만이다. 골프 장비가 발달하고 선수들의 거리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대회 주최 측으로서는 코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길이를 늘리곤 한다.
대한골프협회 김동욱 전무는 "특정 홀의 길이나 생김새 등은 그 코스의 특징으로 간주된다"며 "지나치게 불합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최 측의 의도대로 셋업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제109회 US오픈골프대회 개최지인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주립공원골프장 블랙코스의 제원을 본 골퍼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파는 70인데도 총길이는 7445야드에 달하는 '멀고도 긴 코스'라는 점 외에도 파4홀이 파5홀보다 긴 곳이 있기 때문이다. 이 코스 4번홀은 파5로 길이가 517야드이다. 7번홀은 파4인데도 길이가 525야드(약 478m)다. 파4홀이 파5홀보다 8야드나 긴 것.7번홀은 평상시 파5홀로 운영되나,이번 대회를 위해 티잉그라운드를 뒤로 36야드 정도 더 뺐을 뿐더러 파도 4로 변경,난도(難度)를 높였다.
올시즌 미국PGA투어 드라이빙거리 랭킹 8위(300.9야드)인 J B 홈스 같은 장타자가 연습라운드 때 드라이버샷을 잘 치고도 그린까지 240야드를 남길 정도니,그 길이를 짐작할 만하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 측은 "US오픈대회 사상 가장 긴 파4홀이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US오픈 개최지인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즈GC 6번홀(파4 · 길이515야드)보다 10야드나 더 길다.
길이가 긴 대신 이 홀은 드라이버샷 낙하지점의 페어웨이 폭이 50야드로 넓은 데다,그린도 비교적 평이하다. 한 관계자는 "두 번의 롱샷을 똑바로 보내야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다"며 "이 홀에서 버디를 잡는다면 그 선수는 타이거 우즈가 된 듯한 기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파5인 4번홀은 거리상으로는 2온이 가능하지만,그린 주변이 온갖 '벙커 밭'이다. 더욱이 그린은 앞이 높고 뒤가 낮아 볼을 그린에 멈추게 하기가 어렵다. 처음부터 레이업을 하면 손쉽게 파를 잡을 수 있지만,2온을 노리다가 그린을 놓칠 경우 파가 보장되지 않는 것.
USGA는 2년 전에도 US오픈 코스(오크몬트CC)의 한 파3홀을 288야드(약 262m)로 셋업해 주목받았다. 미국PGA투어도 지난해 AT&T내셔널 개최지인 콩그레셔널CC 블루코스 6번홀(파4)을 518야드로 한 적이 있다.
파3홀 길이가 300야드에 육박하고,파4홀이 파5홀보다 길게 셋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파에 따른 홀 길이는 제한이 없다. 2000년까지는 USGA 추천 사항으로 파에 따른 홀의 길이(파3홀의 경우 남자는 250야드 이하)가 규정돼 있었으나 삭제됐고,요즘엔 주최 측에서 정하면 그만이다. 골프 장비가 발달하고 선수들의 거리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대회 주최 측으로서는 코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길이를 늘리곤 한다.
대한골프협회 김동욱 전무는 "특정 홀의 길이나 생김새 등은 그 코스의 특징으로 간주된다"며 "지나치게 불합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최 측의 의도대로 셋업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