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협상 테이블' 마련

정리해고 철회 등 진통 예고
쌍용자동차 노사가 18일 조건 없는 대화를 갖기로 합의했다. 그렇지만 정리해고 철회 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 노사 모두 양보할 뜻이 없어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쌍용차는 18일 오후 2시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본관 5층 대회의실에서 노사 간 대화를 갖는다고 17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협의체 소속 직원들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겠다는 의사를 꺾지 않고 있어 충돌과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현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노조에 대화를 요청했고,이를 노조가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쌍용차 직원협의체 소속 임직원 3000여명은 정리해고자들이 점거 중인 평택공장 안으로 들어가려다 격렬한 충돌에 따른 불상사를 우려해 진입 계획을 유보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대화는 거부하지 않겠다"면서도 "정리해고와 분사 계획 철회 등에 대해 실속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분사 계획이란 회사 측이 해고 회피 수단으로 운전,포장 등 단순 노무직을 전담하는 회사를 별도로 만들 것을 노조에 제안한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운전,포장직 등에 종사하는 직원(총 316명)은 쌍용차를 퇴사하고 새로 설립된 회사에 소속돼 같은 일을 계속 하라는 게 사측의 제안이다. 노조는 이 같은 분사계획이 비정규직을 양산하게 된다며 정리해고와 함께 분사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일단 노조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겠다면서도 정리해고와 분사계획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