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 “‘친구’ 드라마화 가능할까 의심했다”


한국 영화의 흥행 시대를 연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9년 만에 드라마 ‘친구’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곽 감독이 2001년 선보인 영화 ‘친구’는 장동건, 유오성, 서태화, 정운택을 내세워 840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흥행작. 9년 만에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돌아온 곽 감독은 현빈, 김민준, 서도영, 이시언으로 재무장, 또 다시 흥행 신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1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MBC 주말기획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극본․ 연출 곽경택) 제작발표회에서 “부산에서 한창 촬영하다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오니 생소하고 긴장된다”며 언론에 첫 공개된 소감을 전했다.

곽 감독은 “처음에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영화 ‘친구’는 18세 이상이었고, 여라가지 면에서 드라마로 제작하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과연 될까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의구심을 가졌지만 시나리오가 써지면 하고 안써지면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나리오가 써졌다”라면서 “걱정되는 거칠고 욕설을 하는 장면, 살벌한 신 등은 충분히 드라마에서 원하는 수위에 맞춰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드라마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점에 대해 곽 감독은 “9년 전 했던 작품으로 드라마로 한다는 점에서 어떤 이야기와 구성으로 가야 좋을지 고민했다”면서 “원래 ‘친구’가 가진 줄거리의 본질은 유지한 채 그 사이사이에 에피소드를 넣자고 했다. 또 다른 갈등들도 덧붙여 영화와는 또 다른 스토리 전개가 펼쳐질 것이다”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특히 “유명한 장면과 대사 등에 있어 유지를 하자는 것도 있었고 대사의 경우, 상황에 따라 달라는 부분도 있다”면서 “또 다른 배우가 또 다른 연기를 펼친 만큼 충분히 다른 작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2001년 84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친구’를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작품. ‘2009 외인구단’ 후속으로 27일 첫방송 된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