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침낭 매출 '쑥쑥'…올 여름 나도 오토캠핑족

캠핑용품 판매 4~5배 급증…코오롱, 4년만에 코펠 재출시

본격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아웃도어업체들 사이에 텐트,초대형 그늘막,바비큐 그릴 등 오토캠핑용품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코오롱스포츠는 4년 만에 코펠을 재출시했고 접이식테이블,의자 등까지 새로 내놨다. 콘도 · 펜션이 보편화되고 국립공원 등에서 야외 취사 금지로 수요가 줄어 생산을 중단했던 코펠을 다시 생산한 것이다. 또 LG패션 '라푸마'도 올해 처음으로 텐트,침낭,랜턴 등 '캠핑라인'을 론칭했다.

이는 예전에 마니아나 동호인들이나 즐기던 '오토캠핑' 열풍이 올 들어 일반인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아웃도어 업체들이 새삼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박2일''패밀리가 떴다' 등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불황 속에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결과다. 각종 캠핑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오토캠핑'은 지난해 3만명이던 회원수가 불과 6개월 새 5만6000명으로 늘었다. 각 지자체들을 비롯해 펜션 업주들까지 오토캠핑장을 운영하면서 이 사이트에서 소개된 전국 캠핑장만도 200여곳이 넘는다. 실제로 레저용품 전문쇼핑몰 'OK아웃도어닷컴'에선 올 들어 캠핑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5배나 늘었다. 이곳에선 캠핑용품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미국 콜맨 제품이 본격 캠핑시즌이 아님에도 이미 준비한 물량의 절반(48%)이 나갔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코베아 제품도 이미 52%의 제품 소진율을 보이고 있다. 이대오 코오롱스포츠 용품기획팀장은 "지난달 관련 용품의 매출이 1년 전보다 400% 이상 늘었다"며 "지난해보다 50일 이상 이른 시점인 데도 판매 물량을 두 배 이상 늘려 내놨다"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제품도 텐트,침낭 등 기본 품목 위주에서 화로대,바비큐그릴,랜턴걸이,야외설거지통,식기건조대,쿨러 등으로 다양해졌다. 코베아 관계자는 "소수에 국한됐던 오토캠핑이 대중들의 취미생활로 확산되면서 캠핑용품도 전문적인 고가 라인들이 인기"라며 "리빙공간,부엌공간,바비큐라인,침실공간 등 집안 전체를 야외로 고스란히 옮겨 놓으려는 듯 수백만원어치의 풀세트를 구비한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일반 유통업체에서도 캠핑용품 코너를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에선 올 들어 캠핑용품 매출이 20% 늘었다. 야외용 그릴은 4~6월에만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1억원어치가 팔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족 단위 오토캠핑이 보편화되면서 그릴용품도 2~3인용보다 6~9인용 이상 대형 사이즈가 더 잘 나간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오픈마켓 G마켓에서도 바비큐그릴,코펠류 등 야외조리용품 매출이 이달 들어 40% 이상 늘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