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개 공공기관장 평가] "규모 상관없이 역량 평가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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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단장·위원 일문일답공기업 기관장 평가를 총괄한 이만우 평가단장(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사진)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평가를 하면서 (우리 사회가) 정말로 인맥 사회라는 점을 느꼈다"며 "여러 차례 당부 전화를 받았지만 (평가에는) 결코 반영하지는 않았으며 공정하게 평가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큰 공기업들은 빠졌다" 논란에
▼해임 건의 결정을 받은 공기업이 대부분 규모가 작은 곳들이다. 규모가 큰 공기업은 한곳도 없다.
(이만우 교수)중립적으로 평가했다. 규모가 작다고 불이익을 주지는 않았다. 총 50가지의 지표에 대한 평가를 했으며 점수가 미달된 곳의 기관장에 대해 해임 건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기관장 평가 결과 '미흡'은 4곳이나 되는데 '아주 우수'는 한 군데도 없다. 변별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조택 이화여대 교수)미리 결과를 정해놓고 심사를 한 게 아니다. 8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곳도 있다. 올해가 첫 평가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아주 우수'에 해당하는 기관이 나올 것이다.
▼노사관계 등에 대해 정부가 평가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나.
(박영범 한성대 교수)정부가 노사관계에 직접 개입하려는 게 아니다. 공기업은 국민이 주인이고 정부는 최대주주다. 최소한 노사관계를 이런 식으로 이끌어 달라는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해고 건의를 받은 기관장은 어떻게 되나.
(이용걸 재정부 2차관)임명권자가 주무부처 장관인 곳은 해당부처 장관이 해임을 권고하고,임명권자가 대통령인 경우엔 주무부처 장관이 대통령에 건의해 해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
▼한국소비자원과 청소년수련원은 기관평가에선 B등급을 받고 기관장평가에서는 해임 건의를 받았는데.
(이 교수)기관장 평가는 기관장 개인의 개혁 역량과 의지를,기관평가는 경영효율화를 이룰 수 있는 기관 전체의 시스템을 평가하는 것이다. 평가지표와 체계가 달라 결과도 다를 수 있다.
▼사전구명 로비나 압력이 있었나.
(이 교수)개인적으로는 당부전화를 여러번 받았다. 하지만 평가위원에게 전달한 적은 없다. 평가 결과에 대해 기관장들도 불만이 많고 억울할 수 있겠지만 공기업 효율화,선진화를 위해선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