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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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체포되면 총파업하라"부정 선거 반대 운동으로 시작된 이란 사태가 독재 타도를 외치는 민주화 운동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시위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 지지자들의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이란 당국의 무력 진압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무력진압 중단해야"
AP통신에 따르면 "시위를 멈추지 않으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는 하메네이의 최후통첩이 나온 다음 날인 20일에도 테헤란 시내 곳곳에선 밤 늦게까지 반정부 시위대 3000여명이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을 외치며 시위 행진을 이어갔다. 이란 당국은 경찰과 민병대를 동원,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대대적인 무력 진압에 나섰다. 무사비는 하메네이의 최후통첩에도 불구,또다시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우리는 이슬람 체제와 법에 반대하진 않지만 거짓과 일탈에 맞서 싸우는 개혁을 원한다"며 "나는 순교자가 될 준비가 됐으며 만약 체포되면 총파업을 벌여달라"고 밝혔다.
시위 양상도 점차 폭력적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1979년 이슬람혁명의 아버지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묘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시위대의 집결 장소인 테헤란대학을 경찰과 민병대로 포위하고 BBC 페르시아,페이스북,트위터 등 인터넷 웹사이트를 봉쇄했다. 또 테헤란 내 휴대폰 서비스도 전면 중단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부는 자국민에 대한 폭력과 부당 행위를 전면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에 대해 "당신들은 우방이 아니다"며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강력 반발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