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3배 타임스퀘어 온다 '영등포 유통전쟁'

쇼핑몰·테마파크 등 8월19일 개장
백화점 빅3ㆍ대형마트 빅3 한판…광역상권 도약 여부도 관심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인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개장(8월19일)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타임스퀘어는 백화점 패션몰 대형마트 영화관 테마파크 등 대규모 상업 · 문화 · 레저시설이 들어서 서울 서남부 상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특히 영등포 상권은 백화점 '빅3'(롯데 현대 신세계)와 대형마트 '빅3'(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 '전국 최대 유통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센텀시티보다 넓은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는 면방업체 경방이 영등포 공장부지와 경방필백화점 부지에 총 공사비 6000억원을 들여 연면적 37만6400㎡,매장면적 12만6800㎡ 규모로 짓는 복합유통단지다. 연면적은 코엑스몰(11만9000㎡)의 세 배가 넘고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29만3900㎡)보다도 8만여㎡ 더 넓다. 물론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라이프'(쇼핑몰)가 연면적 42만6625㎡(지하 5층~지상 11층)로 타임스퀘어보다 크지만 상가 분양이 안 돼 개장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타임스퀘어의 핵심인 상업시설은 신세계백화점(지상 10층)과 이마트,교보문고,글로벌SPA(패스트패션)관,CGV 멀티플렉스 등으로 구성된 멀티관(지상 8층)을 좌우에 두고 패션몰(지상 5층)이 양쪽을 연결하는 구조다. 패션몰 1층에 6600㎡(2000평) 규모로 신세계 명품관이 들어선다. 루이비통,구찌，프라다，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페라가모 등 인지도 높은 20여개 명품 브랜드가 메가숍 형태로 입점한다. 패션몰 1~3층에는 자라,망고,갭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각기 900~1300㎡의 대규모 매장을 열고 빈폴,지오다노,티니위니,후아유,테이트 등 국내 캐주얼 브랜드들의 대형 매장도 들어선다. 전자전문점 '애플샵',주얼리점 '스와로브스키',일본 생활용품 '무인양품(MUJI)' 등도 패션몰에 입점한다. 때문에 500여 브랜드가 입점하는 신세계 영등포점과 함께 '최강의 쇼핑 라인업'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먹거리 · 문화 · 레저시설도 화려하다. 우선 고급 레스토랑,푸드코트 등 1만3000여㎡의 식당가를 갖췄다. 지난해 종로에서 압구정동으로 이전한 한식당 '한일관'이 이곳에 첫 분점을 낸다. CGV가 5개 층에 걸쳐 12개 상영관과 공연장을 운영하고 아워홈이 고급 웨딩홀 '아모리스'를 연다. 패션몰 위에 비즈니스 호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지상 5~18층)가 들어서고 경기 파주 헤이리에 있는 키즈테마파크 '딸기가 좋아'가 지하 2층에 1300㎡ 규모로 자리잡는다.

◆유통업계 '영등포 대전' 임박

매장면적 4만3306㎡(종전 1만㎡)의 대형 백화점으로 재개장하는 신세계 영등포점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3만2400㎡)과 맞붙어 있고 현대백화점 목동점(6만1050㎡)과는 불과 2.7㎞ 떨어져 있다. 백화점 '빅3'의 대형 점포가 한 상권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김군선 신세계 영등포점장은 "복합쇼핑공간이란 이점을 살려 향후 3년 내 롯데와 현대를 제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 · 현대백화점도 '수성'에 골몰하고 있다. 롯데 영등포점은 1991년 개점 후 처음 외벽공사 등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갔고 2011년까지 2개 층을 증축,매장을 6600㎡가량 늘릴 계획이다. 현대 목동점은 1년여간의 리뉴얼 끝에 최근 대폭 확장한 프리미엄 복합몰(영시티몰)과 명품 매장으로 '서울 서남부 쇼핑 1번지'의 위상을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대형마트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타임스퀘어에 입점하는 이마트는 홈플러스 영등포점과 롯데마트 영등포점의 중간에 있다. 특히 불과 600m 떨어져 있는 홈플러스의 전국 1위 점포에 맞서 이마트가 어떤 전략을 펼지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유통업체들의 '영등포 대전'이 나눠먹기식 출혈 경쟁을 피하려면 타임스퀘어가 광역상권화에 성공해 서울 전 지역과 경기 · 인천의 소비자까지 어떻게 끌어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