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이문식 "거지 꼴을 해도 촬영은 즐거워"

'선덕여왕'의 코믹 캐릭터 죽방 역의 이문식이 촬영중 갖은 고생을 감내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문식은 이미 2003년에 영화 '황산벌'을 통해 백제 군사 ‘거시기‘로 등장해 맛깔스러운 전라도 사투리를 보여준바 있는데 이번엔 신라군으로 새롭게 연기변신을 경험중이다.안면도 태왕사신기 세트에서 촬영중인 이문식은 “대사속에서도 백제군으로 위장하는 것이 나오는데 글쎄 ‘거시기‘가 있잖아요...”라며 반가움과 신기함을 나타냈다.

전투가 치열해 백제군 소굴에서 헤매던 이문식은 극중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도에게 백제 말 투인 전라도 말을 가르친다. “거시기...허벌나게...했지라이”.

전라도 사투리의 대명사 ‘거시기‘만 사용하면 대충 백제 사람인척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섰던 것. 이문식은 신라군이지만 백제군인 척 ‘거시기~’라고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자고 고도를 설득하는 장면이다.

촬영현장에서도 이같은 이문식의 맛깔 스러운 ‘거시기‘화법 때문에 다들 웃음이 터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벌어졌다고.

이문식은 류담과의 콤비 플레이에도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100kg넘게 나가는 류담과 홀쭉이와 뚱뚱이 컨셉을 맞추기 위해 자신은 오히려 감량중이다. 식사를 할때도 일부러 젓가락만 사용해서 밥을 반만 먹는다. “시청자들이 제가 하는 노력을 모르실것 같지만 사실은 귀신 같이 집어내실 걸요.”

황산벌 촬영 당시에도 야외 촬영을 거의 100%소화하면서 야전 생활을 했는데 이번에도 웬지 그럴 것 같다는 이문식.

“밤샘 촬영을 하고 나서 다시 새벽에 분장을 고치면서 김밥 한줄을 먹고 있는 것을 보던 분장팀이 웃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거울을 보니 정말 거지 꼴이더군요.하하하. 그래도 재밌게 즐겨주신다니 기분 좋네요. ” 이문식만의 '거시기' 화법은 촬영 현장에서 긴장감을 해소하는데는 최고라고 스태프들은 입을 모았다.

22일 방송되는 9부에서는 성인 덕만 이요원이 드디어 등장하며, 덕만이 소속된 용화향도의 수장 김유신도 엄태웅도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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