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2년6개월만에 최고가

영화 관람료 인상 기대감에 강세
CJ CGV가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CJ CGV는 22일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2만1450원으로 5.93%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단기 급등 이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던 이 회사의 주가는 경쟁 업체인 메가박스의 요금 인상 소식에 재차 힘을 받아 2006년 말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고가로 뛰어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멀티플렉스 업체인 메가박스는 오는 26일부터 서울 대구 등 주요 지역의 영화관람료를 주중 8000원,주말 9000원으로 1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을 반영한 조치란 설명이다. CJ CGV와 롯데시네마 등 다른 멀티플렉스 업체들도 오래 전부터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던 터여서 관람료 인상이 극장가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공공요금을 비롯해 물가가 오르는 와중에도 영화관람료는 2002년 이후 7년 동안 인상이 억제돼 왔다"며 "메가박스의 요금 인상을 계기로 멀티플렉스 3사의 관람료가 내년까지 평균 10%가량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수기를 맞아 관람객 수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람료까지 오를 경우 CJ CGV의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심원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하면 CJ CGV의 연간 매출은 400억원 넘게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판매관리비 등 각종 프로모션 비용을 제하더라도 연간 1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요금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로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 조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만6000원이던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높여잡았고 신영증권도 기존 가격보다 10%가량 높은 2만6200원을 새로운 목표가격으로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실제로 요금 인상이 이루어질 경우 적정 주가가 3만원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지연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