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비관론 솔솔~'…조정 시작되나

경제회복에 대한 비관론이 제기되면서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22일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5%에서 -2.9%로 낮춘 여파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전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8339.01로 200.72포인트(2.35%)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3.06%, 3.35% 하락했다.

영국(-2.57%), 독일(-3.02%), 프랑스(-3.04%), 이탈리아(-4.17%) 등 유럽 증시도 줄줄이 조정을 받았다.

23일 아시아 증시도 사정이 비슷하다.코스피 지수가 장중 1360선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닥 지수는 500선이 붕괴됐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3.09%, -1.75%, -0.83% 하락하고 있다.

24일 미국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부정적인 세계 경제전망마저 겹치며 국내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세계은행의 경제전망 조정에 따른 시장의 약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지만, 되돌림 반등을 논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증시가 변곡점에 위치해 있으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이후 미국 국채 금리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팀장은 "FOMC 회의에서 경기가 바닥을 쳤으나 회복은 아직 멀었고, 물가 상승은 걱정할 정도가 아니지만 원자재 상승은 부담이라는 예상된 수준의 발언이 나올 것으로 추정되나, 문제는 이를 시장이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선진국의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가계 자산가격도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각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과 금융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며 "주가의 우상향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락은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다.다만 3분기에는 경제지표가 2분기만큼 좋게 나올 가능성이 적어 당분간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