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87 드림라이너, 드디어 시험비행

[한경닷컴] 보잉이 ‘꿈의 항공기’로 야심차게 개발한 보잉787 ‘드림라이너’가 2년간의 개발 지연 끝에 오는 30일 첫 시험 비행에 들어간다.

마크 비르텔 보잉사 대변인은 “드림라이너가 하늘을 날게 돼 기대가 크다”고 21일 AFP측과의 전화 통화에서 말했다.드림라이너의 시험 비행은 오는 30일 실시되며 내년 1분기에 전일본항공(ANA)에 1호기 인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드림라이너는 보잉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형 중형 항공기로 플라스틱 소재 부품의 비율을 전체의 50%로 끌여올려 경량화에 성공했다.동종기에 비해 연료가 20% 가량 적게 들고 최대 항속거리도 보잉747(약 1만3000km)보다 20% 이상 긴 1만6000km에 달한다.이전 모델인 보잉 777기의 경우 플라스틱 부품 비율은 12% 정도였다.보잉이 ‘친환경기’라고 내세우는 까닭이다.

하지만 드림라이너의 개발 및 생산은 당초 예정보다 2년정도 늦춰졌다.시험비행의 경우 원래 지난 2007년에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4차례나 연기됐다.첨단 기술을 적용한 복잡한 기기들을 생산하고 여객기에 집어넣는 데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보잉은 지금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부품 공장들이 생산하는 많은 부품들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개발·생산 일정이 늦춰지자 올해 항공사들이 잇따라 주문을 취소했다.러시아 S7항공은 지난 7월 드림라이너 15대를 사려던 계획을 취소했다.또 두바이 항공기 리스회사인 LCAL도 지난 2월 앞서 주문했던 드림라이너 21대 가운데 16대를 취소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드림라이너가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이날 지적했다.워낙 기술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어 미 연방항공청(FAA)의 안전기준검사에 합격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설명이다.마린 데일리 “우리는 이제서야 이정표 하나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라면서 “여행을 끝마치기 위해서는 걸음을 더 내딛어야한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