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3000원으로 한끼 해결…도시락점 불황에 웃는다

2000~3000원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저가 도시락점이 인기다. 지갑이 얇아진 젊은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즐겨 찾으면서 도시락점이 부쩍 늘었고 편의점에서도 도시락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1993년 출범한 대표적 저가 도시락점인 '한솥도시락'은 점포 수가 지난해 말 400개를 돌파한 데 이어 현재 420개에 달한다. 매출도 2007년 129억원에서 지난해 172억원으로 34% 늘었고 올 들어서도 20~30%대 신장률을 보여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솥도시락 관계자는 "불황 탓인지 20~30대 남자 직장인 손님이 많이 늘었고 주로 2000~3000원짜리 도시락이 많이 나간다"며 "연말까지 매장 수 5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다채원 토마토'도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내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점포당 하루 평균 매출은 60만원 수준으로,2500원짜리 도시락 240개를 파는 셈이다. 이강태 영업본부장은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생산한 재료로만 만들어 안전하다"며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컨셉트"라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도시락 매출이 꾸준히 상승세다. 훼미리마트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2000~3000원대 즉석 도시락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8.5%에서 올해 12.5%로 높아졌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