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제2 르네상스 연다] 황철곤 마산 시장 "창원ㆍ진해ㆍ함안과 행정통합 시급…"

"마창대교 개통으로 일체감 더 커져"
"20세기 옷(행정구조)을 입고서는 21세기 디지털시대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글로벌시대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행정통합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마산 창원 진해 함안 등 경남 중부지역 3시1군의 행정구역 통합으로 마산 '제2의 르네상스'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황철곤 마산시장은 "지방선거가 있는 2010년까지는 행정통합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남은 1년여 안에 성사시키지 않으면 또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마산 · 창원 · 진해 · 함안 행정통합 논의의 주체는 민간에 맡기고 행정적인 지원역할만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자치단체를 통합해 적정 규모로 광역화함으로써 '시티노믹스(도시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를 추구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3시1군은 조선시대부터 창원대도호부라는 행정구역으로 태생이 한 뿌리였을 뿐만 아니라 동일 경제 · 생활권으로 상하수도와 시내버스를 공동 사용하고,같은 상권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등 지역정서가 하나라는 점이 행정구역을 통합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황 시장은 "행정통합은 대세일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 수권능력을 함양해 지방분권을 촉진시키면서 진정한 지방자치를 이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통합 찬성 지자체부터 우선 협의해 점진적으로 전체 통합을 추진해 나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권 통합은 마창대교 개통으로 마산과 창원,진해 간 접근성이 훨씬 좋아져 물리적 일체감과 상호기능이 더욱 공고해졌다. 경남도가 2012년 착공예정인 마산 가포와 진해 도심을 잇는 도시철도는 시 · 도 간 결합과 시너지 효과를 높여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황 시장은 "한때 전국 7대 도시라는 명성을 누렸던 마산이 오랜 침체를 겪어온 것은 시대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도시 경쟁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항만물류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2015년에는 남해안권 종합물류 거점도시이자 로봇과 지능형 홈 산업 위주의 첨단산업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산 자유무역지역 확장사업을 강화하고 지난해 7월 개통해 마산과 창원을 잇는 마창대교가 남해안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로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올 연말 완공예정인 진북산업단지와 이순신대교건설사업,경전선 복선전철화 사업 등을 통해 마산이 물류의 구심점으로 자리잡도록 할 방침이다.

녹색성장도시 건설도 황 시장이 내세우는 핵심분야다.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마산만 연안오염총량관리제 시행과 생활폐기물매립장 매립가스의 자원화사업 추진,태양광 주택 보급 및 발전시설 추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마산의 청계천 사업'으로 불리는 교방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추진 등 5개 주요하천 15.2㎞에 대해 700억여원을 투입,2014년까지 복원사업을 끝내기로 했다. 기후변화 대응 탄소감축 프로젝트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해양도시라는 이점을 살려 마산항개발과 구산해양관광사업을 마산 발전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6000여억원을 투입해 2011년까지 가포 율구만 일원에 5선석 규모의 다목적 컨테이너부두를 만들고 있다. 2011년까지 3092억원을 들여 가포동 율구만 공유수면 일원에 2만~3만t급 컨테이너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부두도 조성 중이다. 이 부두가 완공되면 5000여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90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3450억원을 투자해 구산면 구복과 심리 일원 1143만㎡에 종합관광단지를 2016년까지 완공,연 200여만명의 관광객도 유치할 계획이다.

마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