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한남더힐' 시공권 바뀐 사연

당초 금호건설이 공사할 예정이었던 4천 5백억원 규모의 '한남더힐' 시공권이 사실상 대우건설로 넘어갔습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최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위치한 '한남더힐' 공사 현장. 금호건설이 지난 2월 분양당시 임대보증금만 최고 25억원에 달하는 '럭셔리 임대주택'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분양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최고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금호그룹의 유동성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시공이익만 1천억원에 달하는 알짜사업의 시공권은 사실상 대우건설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대우건설이 90%, 금호건설은 10%의 공사 지분만을 가져가기로 양사가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460여명에 달하는 계약자를 대상으로 시공사 변경에 대한 동의와 관련 인허가 절차가 진행중입니다. 금호건설 입장에선 공사이익 뿐 아니라 서울 알짜배기땅에 지어질 랜드마크 사업마저 포기한 셈입니다. 이번 사업은 금호그룹 신훈 부회장이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사업시행자를 소개받아 고심끝에 사업참여를 결정했고 결국 성공을 일궈낸 사업입니다. 대우건설이 PF에 대한 100% 지급보증 섰다곤 하지만, 시공권을 넘긴 이유가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반면, PF대출을 주관한 금융사는 당연한 수순이란 의견입니다. "같은 그룹내에서도 회사가 틀린데요. 보증만 서고 그것에 대한 혜택이 아무것도 없으면 당연히 큰 문제죠." 금호그룹은 한 두달내로 재무적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대우건설 지분을 헐값에 산업은행으로 넘겨야됩니다. 금호그룹입장에선 대우건설 주가 상승이 무엇보다 절실한 형편입니다. 증권가에선 한남더힐 시공사 변경이 대우건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호그룹내에서 대우건설 재매각검토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시공권 이양은 적지 않은 논란을 낳을 전망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