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 할머니 25일 한때 위독…병원측 "며칠간 생명유지 예상"

국내 처음으로 연명치료 중단 방식의 존엄사가 공식 시행된 김모 할머니(77)의 상태가 한때 악화돼 의료진과 가족이 환자 상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5분께 김 할머니의 체내 산소포화도가 83%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다시 올라 오후 2시 현재 92%를 유지했다. 동맥혈액 중 산소농도를 의미하는 산소포화도는 정상치가 95% 이상으로 90% 이하로 내려가면 호흡이 곤란해져 위급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김 할머니는 맥박 수 분당 112회,호흡 수 분당 20회,혈압 124/79㎜Hg 등 생명 유지에 문제가 없는 건강 상태를 나타냈다. 병원 측은 "일시적으로 김 할머니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 산소포화도가 갑자기 떨어졌지만 이후 회복됐다"며 "추이를 지켜보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입원실에서 코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수액과 유동식을 공급받았으며,가족들이 교대로 병실을 지켰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