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쌍용차 사태 전면개입"
입력
수정
검찰 "외부세력 개입 엄벌하겠다"민주노총 산하 최대 조직인 금속노조가 29일 쌍용자동차 사태에 전면 개입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등 조합원이 많은 지부 노조들이 동참을 거부,쌍용차 사태를 올해 하투(夏鬪)의 정점으로 삼으려던 금속노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는 동참 거부
금속노조는 이날 모든 산하 사업장에 4시간 부분 파업 지침을 하달하고,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내달 1일엔 조합원 10만여명이 참여하는 8시간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 기아차 등 완성차 지부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파업 지침에 따를 수 없다고 선언했다. 임단협 등 자체 일정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지난 26일 울산공장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 연대파업한다는 안건을 부결시켰다. 윤해모 지부장 사퇴에 따른 조기 선거 후에도 임단협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금속노조 투쟁 계획에 동참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내부 전망이다. 장규호 현대차 지부 공보부장은 "안타깝지만 선거 일정 등에 따라 금속노조 지침을 따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기아차 지부 역시 이날 부분 파업을 벌이지 않은 데 이어 내달 1일 전면 파업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아차 지부 관계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30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부분 파업에 나설 수 없었다"며 "총파업 동참 여부는 추후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GM대우는 노조 간부들만 파업을 벌이는 등 소극적 대응에 그쳤다. 완성차 노조원이 금속노조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금속노조의 하투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한형근 금속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완성차 지부 노조들이 파업 지침을 따르지 않더라도 다른 지부 노조 등을 중심으로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검찰청 공안부는 이날 "민주노총 금속노조 및 외부세력 개입여부를 철저히 수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업무방해와 폭력행위 등의 공범으로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체포영장이 발부된 쌍용차 노조 한상균 지부장 등 지도부 9명 중 김모씨(38)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핵심간부와 폭력행위자를 구속수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관리직 근로자를 폭행하고 회사재물을 부순 혐의로 7명에 대해 별도로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등 모두 47명을 추적하고 있다.
조재길/이해성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