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빙'은 '성인'전용 엔진?…국내 이용자 절반 '성인용'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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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내놓은 검색 엔진 '빙(bing)'이 국내에서는 사실상 '성인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리서치 전문기관 메트릭스는 이달 둘째 주 빙 검색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성인 관련 키워드 비중이 전체 이용량(2297만페이지)의 58.1%인 1334만페이지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방문자 수로 보면 128만명 중 49.1%인 63만명이 성인 키워드 이용자였다.국내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빙에서는 간단한 지역 설정 변경만으로 성인 인증 등 제한없이 성인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메트릭스는 "성인 인증 없이 성인 컨텐츠에 대한 검색이 가능한 빙의 구조가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이들의 발길을 잡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본래 기능인)검색 서비스로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해석하기 힘든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빙의 국내 방문자 수는 이달 첫째주 90만명에서 둘째주 128만명까지 치솟았다가 넷째주에는 75만명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검색 이용량 점유율에서는 둘째주 1.0%까지 올랐다가 최근 0.15%로 급락했다.메트릭스는 "막강한 기술력을 토대로 한국에 진출한 구글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점을 봤을 때, 빙도 구글과 더불어 네이버와 다음 검색을 보조하는 정도의 서비스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미국 검색 시장에서도 빙의 점유율은 지난 8~12일 12.1%를 기록하며 야후를 위협할 정도였으나, 이후 내림세를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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