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우건설 매각 지원이 필요한 이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매각방안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매각지분 규모는 금호그룹이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재무적 투자자 지분(39.6%)+경영권'과 산업은행의 '지분 50%+1주 및 경영권' 매각방안이 절충될 가능성이 크고,시장에서의 공개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산은의 PEF(사모펀드)가 매입한다는 구도이다.

금호의 대우건설 매각이 인수 당시 투자자들과 맺은 '풋백 옵션'약정으로 야기된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신속한 매각을 통해 금호그룹의 재무구조를 안정시킴으로써 그룹과 대우건설이 함께 사는 길을 찾는 것이다. 그 전제는 금호그룹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인수자의 인수부담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매각절차가 진행되는 것이다. 매각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금호그룹은 물론 전체 금융시장 혼란과 국가경제에 적지않은 충격을 가져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은과 금호그룹,그리고 정부 당국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보다 신속한 매각이 이뤄지도록 하는 방법을 적극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의 금융시장을 감안할 때 새 주인을 찾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여력을 갖춘 기업들이 인수자로 나설 만한 여건부터 조성되어야 한다. 인수와 관련된 제도적 걸림돌은 없는지,법적 틀 내에서 인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전향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이번 금호의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당면 과제인 대기업 전반의 구조조정 활성화(活性化)라는 관점에서 도움이 되는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 일정 부분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다. 대우건설 매각이 순조롭고 신속하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다른 대기업 구조조정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