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기술ㆍ특화ㆍ인재에 집중…강소기업 파워 '쑥'

'삼위일체' 강한 혁신기업 불경기에도 순항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강소(强小)기업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운다. 사람과 기술, 미래에 꾸준히 투자해 불황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린다.

중소제조업체들의 가동률이 4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여전히 정상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중소제조업 1413개사를 대상으로 5월 생산설비 평균 가동률을 조사한 결과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68.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2.5%포인트,1.6%포인트가 각각 올랐던 지난 3월과 4월에 비해 상승폭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중소제조업 가동률은 지난 2008년 6월 이후 12개월 연속 60%대에 머물러 정상조업률인 80%를 크게 밑돌고 있다. 내수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원유ㆍ곡물가 등 원자재 값이 잇따라 들썩이는 것이 상승폭 둔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국 218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30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에서도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24.3%),내수부진(22.6%),원자재값 상승(10.5%)을 경영상의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런 잿빛 환경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강소(强小)기업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우고 있다. 사람과 기술,미래에 꾸준히 투자해 불황의 질곡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는 이들 기업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경영 철학을 요약해 본다. ◆ 기술이 미래다

중소기업에게 기술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고유한 기술 경쟁력이 없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만의 기술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투자가 선결 조건이다.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신기술이나 신제품 개발에 쓰는 건 기본이다. 또 고급 기술ㆍ기능 인력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 회사 안에 기술노하우가 축적되도록 해야 한다.

대형 정수ㆍ재이용수,하ㆍ폐수처리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폴리비닐덴 플로라이드(PVDF)' 소재 분리막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수처리 중소기업 에치투엘(주)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 회사는 사무실 근처 여관을 빌려 직원들이 번갈아 숙식하며 24시간 연구활동을 해 얻은 결과물로 국내 수처리용 분리막 개발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분리막 분야에서만 수주 100억 원,매출 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불황에도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 '특화'가 경쟁력

작은 기업일수록 남들이 흉내 내기 어려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뭐든 한 분야에서 대기업에도 뒤지지 않는 특화전략이 필요하다. 작은 기업은 큰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용 자원이 적기 때문에 한 분야에 집중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 창성소프트젤(주)은 의약품ㆍ식품ㆍ화장품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소프트캡슐 생산기계 분야의 특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내수 90%를 점유하고 세계 23여 나라에 기계를 수출하며 전체시장의 15%를 점유하는 등 기술특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 '한솥밥 경영' 직원에 투자하라

중소기업 CEO들의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핵심 기술자와 기능 인력의 잦은 이동이다. 직원 이동이 잦으면 기술이 축적될 틈이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복지와 재교육 등에 과감히 투자해 성취동기를 높여 줘야 한다. 직원들의 사기를 외면하면 내부에서 적을 키우는 꼴이 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열악한 근무환경이 문제가 되고,그 와중에 인력의 이탈현상도 심해 기업의 핵심역량도 흔들리게 마련이다.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ㆍ장비 무역업으로 20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파온 (주)우주아이텍은 경쟁력의 핵심은 사람이란 인식 아래 '한솥밥 경영'으로 시장에서 독보적 아성을 구축한 케이스다. 열린 경영으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피드백을 해주다보니 회사가 급성장하고 있다. 불황에도 잘나가는 이들 기업은 한 결 같이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노사관계도 좋다. 과감한 R&D 및 설비투자,공격적인 수출시장 개척,조직개편 등 내부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으로 위기를 돌파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업이 스스로 변하면 환경이 어려워도 콧노래를 부를수 있음을 이들 '강소기업'이 대변해 주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