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주)글로벌아이엔씨‥GAP 등 해외브랜드 OEM납품 '16년 외길'
입력
수정
6월 가산디지털단지 내 아파트형 공장 착공<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패션의류업계에서 20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판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트렌드와 경기 흐름에 민감한 분야인 만큼 한 해에도 수십 수백 개의 의류업체가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불황이 닥치면서 사정이 더욱 여의치 않다. 그나마 승승장구하던 의류 브랜드들도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자리한 ㈜글로벌아이엔씨(회장 이용창)가 올해로 16년째 의류생산 및 무역업 분야에서 뚝심 있게 한 길만을 걸으며 강소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오히려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밀려드는 주문으로 연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을 정도.
이 회사의 2008년 기준 해외총생산매출액은 6000만달러를 상회한다. 업계에서는 내로라 하는 수치다. 이용창 회장은 "품질제일주의와 투명경영을 통해 국내외 고객들의 만족을 이끌어낸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아이엔씨가 성장의 변곡점을 지난 시기는 의외로 외환위기 때다. 당시 이 회장은 해외공장 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해외시장 개척'의 승부수를 띄워 기회를 만들었다. 베트남 및 미얀마 지역의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현지에 자체 공장을 설립했고,현지인들에게 철저한 기술교육을 실시해 현지화 전략을 성공시켰다. 이는 해외유명브랜드 바이어들의 까다로운 공정 감리를 모두 통과하며 품질 최우선 경영을 실현시킨 원동력이 됐다. 현재 이 회사는 미국 및 유럽지역에서 GAP · 콜롬비아 등 해외 유명 의류브랜드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공급 중이다. 2002년에는 진 캐주얼 브랜드 '옵트(OPT)'를 인수하면서 자체 브랜드까지 갖췄다. 옵트는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한 모던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다. 내실경영으로 부침 많은 패션업계의 파고를 헤치며 알짜 성장을 일군 ㈜글로벌아이엔씨.올해는 자체 보유했던 서울 가산디지털산업단지 인근 부지에 아파트형 공장 '엘리시아'(분양정보 www.globalinc.co.kr)를 지어 '제2의 도약'을 이룰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으며,시설 중 일부는 사업 초기부터 함께 고생한 창업 멤버들에게 나눠줌으로써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부가가치 의류아이템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박차를 가해 성장 축으로 삼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회사의 성장을 통해 직원들의 꿈도 이뤄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