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0년만에 '진짜' 턴어라운드-미래에셋證

미래에셋증권은 2일 기아차에 대해 현대차 그룹에 편입된 이후 10년만에 진정한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7600원으로 분석을 시작했다.

이 증권사 이석제 연구원은 "신차 출시와 해외 재고 감소의 노력으로 기아차에 실적 턴어라운드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했다.이 연구원은 "약한 브랜드와 제한적인 모델, 비탄력적인 생산구조가 그동안 계속적인 재고 증가로 이어졌고, 해외 재고 증가는 연결기준 단기 채무 증가를 불러왔다"고 했다. 2000년 6315억원에 머물던 기아차의 연결기준 단기 부채는 작년 말 6조7512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다. 출시되는 신차들이 잇달아 성공하고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기아차가 신차 출시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뚜렷이 보여주기 시작했고 시장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다"며 "수년간 22~25%대에 머물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최근 30%를 처음 돌파했고,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 또한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신차의 성공은 해외 재고 정리를 가속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재고가 현재 생산 모델일 경우 타격이 크지만, 신차를 출시하면서 기존의 재고를 털어낸다면 타격이 최소화된다"고 했다.환율도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원화 약세로 인해 기아차가 해외시장 판촉비를 두 배 이상 쓰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며 기아차가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장기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환율 효과가 실질 성장으로 나오는 시차를 고려하면 올 3분기부터 실질적으로 기아차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