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곡물·원료 시장에 엘니뇨 공포"

이상 기후 변화인 '엘니뇨'로 인해 곡물 등 상품 가격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2일 호주 기상청이 지난 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 2주간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란 증거가 더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컴퓨터 예보는 엘리뇨 발생이 멈출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기상청은 수 주 안에 엘니뇨 발생을 공식 선언할 수 있으며, 이르면 다음주에 관련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과거 엘니뇨 발생이 밀, 쌀, 설탕 등 곡물 가격을 소용돌이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상품 거래자들은 엘니뇨 예보에 정통한 호주 기상청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일 설탕 가격은 3년만에 최고 가격인 파운드당 18.01센트을 기록했다. 최근 이례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인도 몬순 때문에 이 지역 사탕수수 수확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페루 및 에콰도르 서부 열대 해상의 수온 증가로 비롯되는 엘니뇨는 중남미 지역에 폭우나 홍수를 일으키고, 호주 지역에는 가뭄을 가져와 농업과 수산업 전반에 큰 피해를 입히는 원인이 된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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