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집 장만 '갈수록 태산'…매매-전세가 격차 더 커져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38.4%

전셋값이 집값의 50% 정도면 적당하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최근 몇년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줄어들고 있어 세입자들의 내집마련 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2006~2009년까지 서울 지역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전세가 비율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7월에는 서울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41%였으나, 2007년에는 7월 40.6%로 줄어들었고, 2008년 7월 38.6%,올해 같은 기간에는 38.4%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에 금융위기로 인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값이 크게 떨어졌다가 최근 회복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는 전세가 비율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과 가장 높은 지역간의 격차도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에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가장 낮았던 지역은 강남구로 25.8%였고, 반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서대문구로 52.1%를 기록하면서 격차가 26.3%포인트였다.
2007년에는 강남구 26.8%와 서대문구 51.1%로 격차는 24.3%p, 2008년에는 강남구 27.5%와 은평구 47.8%로 격차는 20.3%p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최근 강동구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28.2%로 가장 낮았고, 가장 높은 지역인 서대문구는 45.5%로 격차가 17.3%p로 크게 줄어들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강남, 송파, 서초 등 강남3구처럼 3.3㎡당 가격이 높은 지역은 2006년 이후 변화 폭이 크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강북권 매매값이 오르면서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강북권 지역은 재개발과 뉴타운 등의 개발 호재로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던 것이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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