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대통령이 박근혜 前대표에 전한 말은…

몽골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을 예방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원래 2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몽골 대통령 측에서 난색을 표해 취소됐다가 하루 만에 성사된 것이다. 한 관계자는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몽골 재무장관이 '한국의 유력한 정치인인 박 전 대표를 꼭 만나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회동에서 "몽골은 북한의 핵 실험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계속 고립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이 고립되지 않도록 몽골이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몽골은 북한과도 긴밀한 관계에 있는 만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을 뵙고 말씀 나누고 싶다. 올 여름 방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고 박 전 대표는 "이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울란바토르=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