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기관 집중 '러브콜'…바이오+수처리제 '굿'

환경소재·바이오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코오롱그룹 계열의 코오롱생명과학 주가가 연일 급등,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거래일 기준으로 9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6일 오후 2시9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4.30% 오른 6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이 기간에만 17%의 주가상승률을 기록중이다.코오롱생명과학의 이 같은 강세는 현재 개발중인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와 수처리제 및 항균제를 생산하는 환경소재 사업이 강력한 주가상승 모멘텀(계기)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티슈진C는 동종세포에 작용해 손상된 연골과 뼈를 재생하는 유전자 세포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연골세포 재생이 가능한 원인 치료제로서 경쟁제품 보다 효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치료제 출시와 동시에 매출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제약·바이오 담당 선임연구원은 "이 치료법은 연골세포의 재생이 가능한 치료제로 원인치료가 가능하며, 주사로 주입이 가능해 수술에 대한 부담이 없다"며 "동종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해 생산하므로 대량생산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미 시판 중에 있는 세원셀론텍의 자가세포치료제 '콘드론'과 임상3상에 진입한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에 비해 개발 속도가 한발 뒤지고 있으나, 경쟁제품 보다 앞선 효능으로 기대를 더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또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맡고 있는 환경소재 사업 등을 바탕으로 20%대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고부가 제품의 매출 확대가 환율 상승과 맞물려 15%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최 연구원은 관측했다.

이 회사가 만들고 있는 이 분야 주요 제품은 수처리제 베스플록과 항균제 클린바이오이다. 수처리제 베스플록(Besfloc)은 폴리아크릴아마이드(poly acrylamide) 계열의 양이온계 수용성 고분자 축합물이다. 착색 폐수의 음이온 하전물에 대해 중화 및 흡착 작용을 통해 폐수중의 음이온성 수용성 물질과 결합, 불용해성 복합체를 형성하고, 응집 및 석출에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색폐수 등 악성 착색폐수의 탈색에도 뛰어나 도시하수 및 산업폐수의 수질 정화용으로 사용된다. 친환경 항균제 브랜드인 클린바이오(Cleanbio)는 피리치온(pyrithione) 계통의 항균제로 미생물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해 제품에 균이 증식하는 것을 방지하는 첨가제이다. 선박 방오도료용은 물론 인체에 해가 없어 비듬방지 샴푸에까지 사용되는 광범위 항균제라고 최 연구원은 전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의 환경소재사업 부문은 2008년 매출액 430억원(전년대비 21% 성장)과 영업이익 27억원(흑자전환), 영업이익률 6.3%(6.5%포인트 증가)를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최 연구원은 이에 대해 "2007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2008년 원가 개선, 관납시장 점유율 1위 달성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환경소재사업 역시 수출 비중이 60%를 상회하고 있어 환율 상승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0% 성장한 97억원, 영업이익은 705% 급증한 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무엇보다 관납시장이 주를 이루고 있는 수처리제 내수 판매 호조의 영향이 컸다는 게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