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경영상] 심사평 : 직원 마음 헤아리는 리더십…경영外 사회기여도 평가

제18회 다산경영상 수상자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을 선정한 것은 그의 기업경영 능력과 고용 창출 및 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강 회장은 1973년 쌍용양회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28년 동안 '쌍용 맨'으로 근무했다. 외환위기를 겪던 2000년 쌍용중공업이 퇴출 기업으로 지정되자 인수 주체인 외국계 컨소시엄에 의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성실히 근무한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강 회장은 쌍용중공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독자 생존을 위한 경영 체계를 구축한 뒤 2001년 사명을 STX로 바꿔 새로운 기업으로 출범했다. 조선 · 에너지 · 해운 · 건설 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글로벌 생산체제와 해외 생산거점을 구축해 창사 9년 만에 매출을 100배 이상 늘렸다. 특히 STX그룹 출범 이후 종업원의 마음을 헤아리는 리더십을 발휘해 회사를 살리고 키우는 데 전 직원의 힘을 모았다. 그것이 고객중심경영 속도경영 기술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바탕이 돼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강 회장은 직접 산업 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현장중심 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1년 중 절반 이상을 국내외 생산 기지와 70여개 해외 법인 및 지사를 방문하는 데 보낸다.

그는 도전과 변화를 거듭하며 많은 성과를 거뒀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미래다. 시장과 기술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오늘날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도전이 필요하다. 다산경영상 수상자에게는 이런 기대가 걸려 있다.

<류동길 심사위원장 · 숭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