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하이브리드, 출발후 11.7초만에 시속 100㎞

현대차, 첫 국산 그린카 신차발표
가속력 일반 아반떼보다 우수
정차때 시동꺼져 에너지 절약

현대자동차가 8일 첫 국산 그린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신차발표회를 경기도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에서 갖고 시판에 들어갔다. 올 10월에 상륙할 도요타의 3세대 프리우스에 비해 가격이 최소 1000만원 저렴하다는 것 등이 강점이다.

◆동급 최강의 순간 가속력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하이브리드카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이다. 혼다 시빅은 최고 사양이 3800만원,프리우스는 정부 보조금을 받아도 3500만원 안팎에 팔릴 전망이다. 일반 가솔린 차량과의 가격차도 합리적인 수준이다. 중간 모델을 기준으로 일반 아반떼보다 381만원 비싸다. 대신 값이 싼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데다 연비(ℓ당 17.8㎞)도 개선돼 1년에 2만㎞를 주행할 경우 3년이면 차액을 회수할 수 있다.

현대차는 동력 성능에서도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내연 엔진(114마력)과 전기모터(20마력)가 함께 작동,일반 아반떼 차량보다 가속력이 훨씬 우수하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제로백(출발 후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11.7초다. 프리우스는 60마일(96.5㎞)에 도달하는 데 9.8초가 걸린다. 프리우스의 배기량이 200㏄가량 큰 데다 가격대를 감안하면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경제 운전 상황' 꽃잎으로 표시연비 효율은 프리우스(일본 공인 연비 기준 ℓ당 38㎞)와 대등한 수준이다. 휘발유와 LPG 가격 차를 감안한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환산 연비는 ℓ당 38㎞다. 2만㎞를 기준으로 동급 가솔린 차량을 운전할 때보다 연간 약 135만원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

정차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시동이 꺼지는데 이때 에어컨 작동이 안 되는 것은 단점으로 꼽을 만하다. 전기 모터가 엔진 보조 역할만 하는 기계 구조상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이 꺼지면 모터도 함께 꺼진다. 이에 비해 도요타 시스템은 시동을 걸 때,저속(시속 30㎞ 안팎,최장 2㎞까지)으로 달릴 때,정차 등에서 모터의 힘만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 계기판에 경제 운전 상태를 꽃잎 형태로 표시해 연비 효율을 운전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눈길을 끈다. ℓ당 평균 연비가 계기판에 숫자로 표시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차시 '덜컹'하는 듯한 충격을 최소화시킨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공공기관용으로 베르나 하이브리드를 시범 운행해 왔는데 이 같은 결함에 대한 불만을 사 왔다. 이기상 현대 · 기아차 하이브리드개발실장은 "EV(eletronic vechile) 시스템과 관련된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100% 국산화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1년까지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판매 목표를 3만대로 잡았다. AS(애프터서비스)기간도 국내 최장으로 배터리,인버터 등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에 대해서는 6년 12만㎞,동력 계통 부품은 5년 10만㎞다. 현대차는 내년에 출시할 YF쏘나타 휘발유 하이브리드카의 연비 목표는 ℓ당 20㎞라고 밝혔다.

가평=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