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 관심주] LG디스플레이‥LCD 패널가격 '급반등세' 수혜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흑자전환과 3분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하반기에 LCD(액정표시장치) 업황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이 4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영업이익은 183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엔 영업이익이 더 급증해 74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부증권도 LG디스플레이가 강력한 실적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이민희 연구원은 "이달과 다음 달엔 월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초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연간 영업적자나 소폭 흑자를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개선은 LCD패널 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32인치 TV용 LCD패널의 경우 지난 2월 160달러로 바닥을 찍고 이달엔 205달러로 28.1% 급등했다. 지난해 말부터 LCD TV 수요가 살아난 데다 5월부터는 부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LCD패널 생산이 수요에 못미쳐 가격이 뛰고 있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CD용 유리의 공급 차질이 해소되는 오는 9월까지는 LCD패널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TV 생산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일각에선 LCD패널 가격 상승세가 향후 LCD TV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TV 생산업체들이 꾸준히 LCD TV 가격을 내려야 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데,LCD패널 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 TV 가격 인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외 LCD패널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를 위한 투자도 변수라는 지적이다. 자칫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8세대 신규 라인에 대한 투자를 시황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 내년 LCD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