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속에서 빛난 상반기 경영] 현대그룹‥수익성 위주 사업구조 재편 어려운 해운시황 속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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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전 세계 경기 침체로 교역량이 감소하는 등 해운 시황이 악화됨에 따라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 부문과 유조선,가스선 등 벌크선 부문의 매출비중을 6 대 4로 유지하는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사업 부문에서는 어려운 시황에 대비해 수익의 질을 높이는 영업 전략을 추진해 왔다. 지속적인 수익성 관리와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 단순한 매출 규모 증대보다 매출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벌크선 사업 부문에서는 철저한 시황 예측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선대를 확장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현대상선은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갖출 수 있었고 급락한 해운 시황 속에서도 선전했다. 해상물동량이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올해 1분기 국내 대형선사들의 매출은 대폭 줄었으나,현대상선은 오히려 전년 대비 6% 증가한 1조692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3대 선사 중 유일하게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기업 체질을 구축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내부 혁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PI(Process Innovation) 추진팀을 별도로 구성해 내부 시스템과 업무 과정 혁신을 꾀하고 있다. 과감한 재창조를 통해 조직 운영을 효율화하고 핵심 업무를 집중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초 급변하는 해운 시황에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2년 만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전문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기존 4본부 42개 팀이었던 조직을 세분화해 4부문 11본부 42개 팀으로 개편했다.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 으뜸 물류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